이건 남녀 문제가 아니라, 이치의 문제예요. 애들을 누르고 있던 무거운 돌을 엄마가 치워 줘야 합니다. 혹시 아이들이 아빠를 원망해도 이렇게 말해 주어야 해요.
"아니다. 너희들이 잘못 생각한 거야. 처음에 엄마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정말 내가 나빴다. 너희 아빠가 오죽 했으면 그랬겠니."
남편이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부부 사이에는 남자가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지만 자식과 엄마의 관계에서, 엄마는 부부 문제를 떠나야 합니다. 엄마가 자식을 전적으로 보호해야 해요.
그래야 내 마음속에 있는 남편에 대한 모든 한이 다 풀어집니다. 그러면 첫째 내가 좋아지고, 두 번째는 자식이 좋아집니다. 매듭이 풀리면 지금 남편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여보,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부덕한 나를 이렇게 보살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살면 지금 남편에 대한 감정도 빚진 마음이 아니라 감사함으로 남게 됩니다. 이때부터 비로소 삶이 풍요로워집니다.
남편이 바람피워서 가정을 버렸다고 윤리, 도덕으로 얘기하고 법률로 따지지 마세요. 윤리, 도덕이 다 맞는 것도 아니고, 법률이 다 맞는 것도 아니에요. 오직 인연의 이치로만 해결이 될 수 있습니다. 남편 문제, 자식 문제로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예기를 하니까 어떤 분이 그래요.
"스님은 왜 항상 남자 편만 듭니까?"
제가 질문하는 사람의 편을 들면 들었지 왜 남자 편을 들겠어요.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이 질문 자가 가장 빠르게 행복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에 하는 얘기예요.
이미 떠나버린 남자를 미워하면서 사는 것은 아직도 내 인생의 주인이 그 사람인 거예요. 참회함으로써 내 인생에서 그를 지워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