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하기 전에 인도 카필라 국의 왕자였던 고타마 싯다르타(석가모니 부처님의 본명)는 사대문을 두루두루 나가서 인생의 생로병사를 체험합니다. 동문 밖에서는 노인을, 남문 밖에서는 병자를 만났습니다. 노인과 병자의 고통을 보고 괴로워하던 고타마 싯다르타 왕자는 서문 밖에서 장례식을 치르는 모습을 보고 신하에게 묻습니다.
"저것이 무슨 일이냐?"
"사람이 살다가 죽으면 저런 의식을 치릅니다.
지금 저 사람은 장례지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신하의 대답을 듣고 다시 물으셨습니다.
"누구라도 저 철칙에서 벗어나는 길은 없느냐?"
"없습니다."
신하가 대답하였습니다. 천하에 영명 하신 싯다르타 왕자가 그 이치를 몰라서 신하에게 물었겠습니까? 질문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한번 더 깊은 인식을 시켜주려는 것입니다. 선생이 학생에게 묻거나, 부모가 자식에게 묻는 것은 알고 있는 사실을 더 깊이 인식 시켜서 확실하게 깨닫게 해 주기 위해서 묻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사문유관을 하시면서 신하에게 죽음에 대해 물은 것은 이것이 우리들의 형상 적인 실상이니 이 엄청난 현실을 깊이 인식하고 살라는 것입니다.
49재 의식에도 다음과 같은 염불 내용이 있습니다.
"태어남은 어디서 오며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
태어남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인데
여기 한 물건이 항상 홀로 있어
담연히 생 사를 따르지 않는다네.
"생종하처래生從何處來 사향하처거死向何處去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독유일물상독로獨有一物常獨露 담연불수어생사湛然不隨於生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