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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기2555년
 
 



경전의 이해
스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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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경전에는 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알아두면 도움이 될 불교의 경전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뻐할 것도 없고 슬퍼할 것도 없다 *
 지민  | 2023·03·14 06:48 | HIT : 539 | VOTE : 28 |
영가께서는 법문도 많이 들으셨고 스스로의 마음 닦는 공부도 남 못지 않게 하셔서 특별히 더 이상 마음을 깨우쳐 줄 만한 법문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7.7재(49재)를 정성을 다해서 올려드리면서 관례대로 부처님께서 최상의 가르침이라고 하신 금강경을 여러 대중들이 함께 읽어드렸습니다. 금일 영가가 다음 생을 맞이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진리의 양식, 지혜의 양식이 될까 해서 염불도 해드리고 경도 읽어드리고 법문도 해 드리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부산의 금정산 만한 금은보화를 쌓아 놓고 세상 사람들에게 한껏 베푼다 하더라도 이 대승의 가르침인 금강경을 한 구절을 읽고 쓰고 외우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설명을 해드리는 것만 못하다고 수없이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은 그런 말씀 끝에 '나는 참말만 하는 사람이다' '실다운 말만 하는 사람이다.' '사실과 조금이라도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는 사람이다.' '결코 추호의 거짓말도 하지 않는 사람 이다'라고 까지 하시면서 대승 법문의 소중함을 강조 하셨습니다.

금일 영가께서도 이 가르침을 살아 생전에 수없이 읽으셨을 것입니다. 영가에게 도움이 되고 보탬이 되는 저승의 양식, 저승 갈 노자로 이보다 더 훌륭한 양식이 이 세상에 없으므로 주옥 같은 염불과 경전을 독송해 드리는 것입니다.

금강경에는 "여래자如來者 무소종래無所從來 역무소거亦無所去,"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풀이하면, "여래는 어디로부터 오는 것도 아니며, 또한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니다."라는 뜻이지요.

또 "여래자如來者 즉제법여의卽諸法如義", "여래란 곧 모든 법이 여여하다는 뜻이다."라고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모든 존재가 그냥 그대로'라는 말인데 '그냥 그대로'라는 말 속에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대로 라고 하는 이치[如義여의]가 바로 여래'라고 했습니다. 생生 속에 사死가 있고, 생사가 이뤄지는 속에 공空이 있고, 모든 있음과 없음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하는 사실이 여래 입니다. 이 사실이 진리이고 모든 존재가 여여如如하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돌아가셨을 때,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지고 있다가 그 재산이 다 흩어졌을 때, 좋은 직책에 있다가 그 직책에서 내려왔을 때, 비로소 무상 함을 알 것이 아니라 출발하는 그 순간에 이미 출발하기 이전의 그 이치를 볼 줄 알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랬을 때 올라 갔다고 기뻐할 것도 없고, 내려왔다고 해서 슬퍼할 것도 없으며, 생겼다고 기뻐할 것도 없고, 사라졌다고 슬퍼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 이치를 보아야 비로소 우리 인생의 진정한 모습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가운데 자기의 역할과 인연에 따라서 평생 동안 연기를 펼쳐 보이지만, 무대 위의 모든 연기들을 또 한 편의 무대에 오르기 이전의 도리로 볼 줄 아는 것이 바로 존재의 참 이치를 아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일깨워주신 지혜, 그 안목은 무대에 있으면서도 항상 내가 무대에서 사라져 버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이아몬드와 같이 빛나는 지혜라 해서 [금강반야바라밀경]이라고 하는, 이[금강경]의 지혜란 바로 인생을 그렇게 꿰뚫어 볼 줄 아는 안목입니다.

금일 영가께서 이미 경험하셨고, 살아 계실 때 많은 법문을 들으셨고, 선방에 계시면서 스스로 깊이 깊이 사유 하면서 일생을 사셨으니 이런 이치를 잘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절에 와서 불교와 인연 맺고 부처님과 인연을 맺으면서 하는 일은 바로 이러한 이치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치를 내 가슴속에서 확연히 이해하고 밝게 알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다음 생을 맞이하는 저승 가시는 길에 이러한 금강경의 이치가 마음에 깊이 새겨져서, 부처님께서 말씀 하셨듯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최상의 지혜의 양식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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