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 사의 문제를 투철히 꿰뚫어 본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해서 그 영혼을 제도 하는 것이 가장 큰 효도입니다. 살아있을 때도 정신의 문제요, 돌아가신 후에도 그 정신을 올바른 법으로 천도 해 드릴 수가 있다면 그 어떤 효도보다도 훌륭한 효도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정신의 문제, 인간의 본질의 문제, 삶과 죽음의 실상에 관한 문제입니다. 이것을 확연히 알고 그 법칙대로 살아야 합니다. 인간이 육신 뿐이라면 당연히 육신의 법칙대로 사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 육신의 운전수 같은 역활을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 법칙대로 사는 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부처님께서도 삶과 죽음의 문제를 고민하시다가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출가를 하셨습니다.
'인생의 진실이 무엇인가?'
'참 생명이 무엇인가?'
이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서 그 고귀한 태자의 지위를 버린 것입니다.
흔히 불자들 가운데 법회에 나오라고 하고, 불교 공부를 하라고 권해도 시간이 없어서 못 나온다고 하거나 혹은 다니다 가도 일이 바빠서 못 나온다는 말을 합니다. 제발 그런 말씀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일국의 왕자이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일이 없어서 출가하신 것이 아닙니다. 붙드는 사람이 없는 천애 고아라서 출가하신 것도 아닙니다. 왕자는 때로 왕을 대신해서 국정을 다스려야 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큰 문제, 더 값진 문제, 스스로의 생사를 해탈하고 아울러 수많은 사람들의 행복과 이익을 위해서 출가를 하신 것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법회를 못 온다거나 불교 공부를 못한 다고 하는 말씀은 부처님 보기에 미안한 일입니다. 불자님들은 이제부터 절대 그런 말씀을 하면 안됩니다. 무엇에 비중을 더 두는가 하는 것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법회 듣고 불교 공부하는 것보다는 다른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나는 더 중요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녔다." 라고 한다면 솔직한 대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