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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의 이해
스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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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경전에는 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알아두면 도움이 될 불교의 경전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언의 압력 2
 지민  | 2023·05·16 07:21 | HIT : 295 | VOTE : 61 |
그러나 정작 낭패를 본 것은 춘천 지부 관계자들이었다.호텔방 10개 씩 예약해 놓은 것부터 약주 좋아하는 관계자를 위한 2차 주석, 내일 아침 조반을 위한 식당 예약, 호반도시 드라이브를 위한 차량 준비 등 내일 오전까지 스케줄을 줄줄이 취소하는 대소동이 벌어졌다.

춘천 모임 관계자들은 이러한 정황을 설명하고, 이건 손님 대접이 아니라며 펄펄 뛰면서 우리에게 하룻밤 쉬어가기를 간곡히 권했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이 사라져버린 황당한 상황에서 껍데기들만 남아 민폐를 끼칠 수는 없었다.

번거로운 것, 폐 끼치는 것, 머리 무거운 것 딱 질색인 스님의 성품까지 자세히 설명해주었으나 신임 본부장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래도 그렇지, 우리 어른을 우리가 소홀히 모시면 누가 귀하게 생각하겠습니까?
우리에겐 우리의 예법이 있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 격은 갖춰야 할 게 아닙니까?"

동석한 운영위원 중에 누구 하나 본부장 말에 토를 단 사람이 없었다. 이번에 결코 틀린 말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무언의 동조 분위기였다. 나는 다시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

"속가 기준에서 본다면 본부장 말씀이 당연 합니다만 , 스님은 이곳에 대접 받기 위해 오신 게 아닙니다....."

나는 본부장 계획대로 공항에서부터 검은 양복들이 무전기 들고 설쳐 대면, 스님 성품으로 봐서 조용히 영업용 택시 타고 행사장으로 직행하실 분이라는 설명까지 해야만 했다. 결국 호텔 방 예약, 공항 접대. 호텔 간담회 등을 모두 취소하고 본래 계획을 대폭 축소, 만약 일이 잘못되면 모든 책임은 운영 위원장인 내가 지겠다고 까지 말하자 겨우 납득하는 눈치들이었다.

'무소유와 나눔'을 평생 삶의 지표로 삼아온 스님이 힘들고 외롭고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러 오시는데, 경호원들이 붙은 호화 판 영접을 했다가는 내가 살아 남지 못할 것 같아 극구 막았던 것이다. 광주 전남 모임이 출발 때부터 호안호상의 할을 당할 수는 없었다.

공항에는 본부장과 나만 나가고 호텔은 그 근처에도 가지 않는 민망할 정도의 최소한 예우로, 그러나 예술 회관이 미어터질 정도의 호응 속에서 행사는 여법하게 잘 끝났다. 그러나 본부장은 대접이 너무 소홀한 게 아닌가 하며 계속 아쉬워했다.

그런데 그 후 다른 지방 행사가 있을 때마다 스님께서는 광주 전남 모임 행사 때처럼 간소하게 하라는 지시를 반복해서 말씀하셨다. 광주 전남 본부장은 비로소 스님의 진심을 이해하고, 공부 많이 했다면서 내게도 고마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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