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사람을 골병 들게 만들 더니 만, 이젠 태풍 예보가 부르르 떨게 만든다.
비가 어제부터 시작되었는데, 아직 까지는 얌전하다.
비 속에 우산을 의지해 잔듸 밭에 풀을 뽑으니 잘 뽑힌다.
내가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우산 속에서 잡초를 뽑아 올리는 수행자!
보천사에서는 흔한 일이다.
스님께서 호통이 내려 지시기 전에, 속히 들어가 용봉상차를 준비 하여 드리고
나도 한 잔 해야 겠다.
비가 내리니 한가롭다.
한가 한 김에 용봉상차 들이키니 세상이 좋구나!
바람에 나부끼는 옥수수 대가 너훌너훌 춤을 추네!
뜨거운 태양아래 잘 영글어, 수행자의 한끼 공양이 되어 주고, 곧게 서서 단풍들어
휴식시간을 기다리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