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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게 무엇인가? - 西山大師 詩碑에서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 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瞬間)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空氣)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 것도 내 것 저 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 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 들의 마음밭에 자네 추억(追憶)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속에 향기(香氣)로운 꽃 피우면 천국(天國)이 따로 없네 극락(極樂)이 따로 없다네. 생(生)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 自體)가 본래( 實體)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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般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