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 한 남자 분을 만났습니다. 자기는 미래의 걱정이 너무 많아서 고통스럽다고 했습니다. 미래를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도 불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금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겁니다. 우리 모두는 어쩌면 그와 같은 고민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혜롭지 못합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준비하는 것은 좋지만 걱정하는 것은 나쁜 일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각이 창조한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고통 중에는 실재하는 고통도 있지만 생각이 빚어낸 고통도 많습니다. 대다수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창조한 고통에 갇혀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 나보다 잘난 사람에 대한 질투 등은 모두 생각이 창조한 고통입니다. 이것들은 실재한 고통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거짓 고통일 뿐입니다. 거짓 고통은 과거나 미래에 근거해 있습니다. 나는 그에게 실재하는 고통과 거짓 고통에 대해 말해주고 거짓 고통은 버리라고 했습니다.
달빛은 그냥 마음을 비우고 보아야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걱정을 잔뜩 안고 바라보면 달빛조차도 무거울 뿐입니다. 달빛에 어디 무게가 있겠습니까. 우리들의 걱정이 무게 없는 달빛에 무게를 더 얹을 뿐입니다. 지금 여기를 온 마음으로 사는 사람에게 달빛은 피안으로 다가옵니다. 달빛조차도 피안인 삶을 만나고 싶다면 '지금 여기'를 살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