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 나뭇가지에 새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어느 날 새는 둥지에 알을 낳았고 나무는 가지에 열매를 맺었습니다
둘은 친구로 자라다가 어느 때부터인가 서로 사랑하게 ㅚ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날은 서로가 바람을 막아 주었고 비가 오는 날은
열매가 흘리는 눈물을 둥지가 받아 주었습니다
마주 보고 잠을 자고 같이 아침을 맞을 때마다 얼마나 행복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알을 깨고 작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새는
곧 날개를 펴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열매는 멀리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름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찿아와도 둥지를 떠난 새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열매는 그리움으로 가슴이 오므라들고 온몸이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봄이 오고 꽃이 피면 찿아오려나 싹이 돋고 잎이 나면 돌아오려나
봄이 와도 제 갈 길을 가지 못하고 둥지를 지키는
빨간 열매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좋은생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