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나날을 보내다 문득 멈춰 서서 생각합니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것일까?' '이 길을 계속 걸어도 되는 걸까?' '내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불안과 망설임이 고개를 듭니다. 자신감이 사라집니다. 이런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습니다. 회사 동료에게 말한들 바빠서 상대도 해 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가족에게 말하기도 부담스럽습니다.
문득 자신을 되돌아볼 때 그리고 인생의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고향을 찾아가 보면 어떻겠습니까? 만약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살아 계신다면 그분들을 찾아가십시오.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만, 부모에게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조 부모에게는 자연스럽게 털어놓을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약한 모습을 전부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상대, 조 부모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랫동안 살아온 고령자의 말에는 수많은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설령 몇 마디라 해도 그 안에는 인생의 고민을 풀어 줄 수많은 힌트가 숨겨져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수많은 고생과 슬픔을 극복하고 그 속에서 작은 행복을 발견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들도 젊었을 때는 틀림없이 지금의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그 고민과 어떻게 마주해 왔는가. 또 어떻게 해방될 수 있었는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옥 같은 말, 그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만약 조 부모가 이미 돌아가셨다면 주변에 사는 안면이 있는 어르신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어려운 이야기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잠깐이라도 좋습니다. 가벼운 잡담을 나눠 보십시오. 툇마루에 앉아 봄 볕을 즐기는 할머니가 싱긋 웃으며 이리로 오라고 손짓하면 잠시 툇마루에 앉아 이야기를 나줍니다. 그런 시간을 보내면 마음이 편안해지기 마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