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은 세균을 죽이기 위해 소독을 하므로 300여 종의 각종 화학물질이 녹아 있다. 이중 염소(Cl₂) 사용시 생기는 트리할로메탄 등의 발암물질도 있어 정수하여 먹는 것이 좋으나, 15~20분간 끊이면 트리할로메탄은 증발되고 중금속류는 부분적으로 침전되므로 충분히 잘 끊이면 훨씬 맛이 낫다. 옛날에는 차 끊일 물을 돌그릇에 저장하였다. 돌그릇에 물을 담는 것은 돌샘물의 물맛이 좋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
수돗물은 맥반석(Alunite)을 넣은 그릇에 물을 부어 두었다가 마시면 차맛이 훨씬 좋다. 맥반석 등의 돌은 다공질(多孔質)의 돌로서 부유물을 침전시켜 주고 돌의 화확성분이 일부 대장균의 살균작용도 하며 미네랄 성분이 녹아 나오기도 하여 물맛을 좋게 하기 때문이다.
수돗물을 받아두었다가 하루가 지난 후 차를 끊이면 염소등의 성분이 증발하여 맛이 훨씬 좋다. 깨끗한 항아리에 물을 붓고 자연섬유(면, 마, 모시, 비단)나 죽순껍질 혹은 대나무로 된 뚜껑을 덮어 공기가 통하게 한후 그늘진 곳에 놓아 두면 된다.
명나라 장원(張源)의 『다록(茶錄)』에는 「물을 담는 독을 마당 한복판에 놓고 비단으로 덮어서 별과 이슬의 기운을 받게 하면 신령스러운 기운이 간직된다」고 하였다. 옛날에 한방(韓方)에서 쓰던 물로 감로수(甘爛水)가 있었는데, 물을 잘 저어 흔들거나 표주박으로 퍼올려서 떨어뜨려 거품이 많이 생기게하여 공기를 충분히 포화시킨 물이다. 백노수(百勞水)라고도 하며 약이나 차맛을 좋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