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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의 이해
스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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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경전에는 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알아두면 도움이 될 불교의 경전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회상기 回想記 3
 지민  | 2023·04·01 07:39 | HIT : 564 | VOTE : 105 |
어느 날 나는 주한 스리랑카 초대 대사 마헨드란과의 인연으로 스리랑카 문화성의 초청을 받게 되었다. 3개월 동안 성지순례 겸 남방 불교 미술 연구 차 인도양의 진주라는 실론 섬에서 여름 한 철을 보내게 된 것이다. 나는 박물관, 유적지, 고찰古刹등으로 답 사를 다니며 지내는 동안 한국에서 유학 온 세분 스님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이미 젊은 날 오래 전에 금생의 인연을 걷어버려 아직도 내 기억의 한편에 씁쓸한 파편으로 남아 있는 현음 스님, 지금은 중앙대학 근처의 상도 선원장으로 계시는 옥스포드 박사 출신의 미산 스님, 미국 보스턴의 미타사와 김포 홍원사 주지를 겸하고 계시는 성오 스님, 이들은 이미 30여 년 전에 남국의 스리랑카에서 위빠사나  공부를 하고 계셨던 눈 푸른 인연들이다.

스리랑카는 매월 보름 날이면 '포야 데이'라는 행사가 사찰마다 열리는데 어느 날 세 분 스님들과 그 행사를 보기 위해 한 사찰을 찾게 되었다.

스리랑카는 사찰 경내에 들어서면 승속僧俗 모두가 맨발로 다니게 되어있다. 우리 일행은 문화 성 배려로 사전에 연락이 되어 그쪽 스님들과 만나 차 담을 나누고 나오는 길에 한 가족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포야데이 때는 모두가 하얀색 전통의 사리를 입는데 그들도 아이들을 포함한 온 가족이 품위 있는 깔끔한 차림이었다.

그쪽 스님들은 짙은 오렌지색 가사였으나 우리 스님들은 한국에서 입던 평상 복의 회색 상하 동방 차림이었다. 그러나 삭발 모습이 승려로 보였던지 처음 본 젊은 내외가 유창한 영어로 몇 마디 말을 붙여왔다.그러더니 어! 부부가 동시에 맨 땅 위에 정중하게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닌가. 그러곤 두 손으로 스님들의 발을 조심스럽게 감싸 않고 그 발등 뒤에 이마를 내렸다. 말로만 들었던 두면예족頭面禮足.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세 분 스님들도 합장 한 채 허리를 굽혀 반 배로 답례 했다. 우리들도 법당 안에서 부처님께 오체 투지로 큰절을 올리지만 맨 땅에서 흙 발 위에 올리는 이들의 하심下心은 처음 본 것이다.

잠시 후,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두 명의 어린 고사리 손들도 부모가 하는 모습 그대로 스님들의 흙 발 위에 머리를 숙여 이마가 닿았다. 가슴 조여든 충격이었다.

이때, 두세 걸음 뒤 휠체어에 앉아 있던 한 노인이 젊은 내외와 싱할리어로 몇 마디 주고 받더니 이내 몸을 움직였다.

우리 스님들이 눈치를 채고 만류했으나 그 노인은 젊은 내외의 부축을 받아 맨 땅 위로 비틀비틀 겨우 내려 앉았다. 그리고 굽은 등과 함께 서리 같은 하얀 머리가 천천히 스님의 발등 위에 내리는 순간 아! 백발 병자의 가녀린 모습, 나는 거기서 문득 내 어머니를 보았다. 나도 모르게 울컥 눈시울이 젖어 버렸다.

남국의 석양 위로 바람 한 자락이 지나가고 있었다.
우리는 그 바람을 안고 보리수 그늘 밑으로 자리를 옮겼다. 젊은 남자는 게디대학 경영학과 교수로 나와 동갑이었다. 84세의 노모는 젊은 시절 영국을 상대로 독립운동을 했던 여장부로 20여 년 전 적십자사 총재를 지냈던 분이었다.

처음 만난 자식 또래의 이 국 스님들에게 걷지도 못하는 병자가 정성을 다해 올리는 하심의 모습, 그 노모를 다시 등에 업어 휠체어에 모시는 아들 내외의 지극한 효심, 수건에 물을 적셔와 스님들 뿐 아니라 내 발까지 닦아주는 일곱 살, 다섯 살, 어린 남매의 수정 같은 눈 빛들.....

이 모든 모습들은 먹먹 한 목 맴으로 나를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3대 가족이 이룬 감동과 충격, 그것은 진정한 부처님이 제자들만이 행할 수 있는, 그 어떤 아 상도 교만도 끼어들 수 없는 순수한 바라밀의 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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