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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의 이해
스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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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경전에는 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알아두면 도움이 될 불교의 경전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회상기 回想記 5
 지민  | 2023·04·03 07:26 | HIT : 395 | VOTE : 110 |
스리랑카 출격 이후 나는 지난 세월을 살아오면서 몇 가지 바뀐 습習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두 번 다시 아 상에 갇히지 않고 상을 멸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었다.

우선 매사에 자제하고 참는 진심嗔心  다스리기를 위해 '결코 그래서는 안 되는 마음', 즉 불인지심不忍之心의 습관을 지금도 길들이며 살아간다.

예를 들어 사찰을 자주 찾다 보니 출가가 일 천한 2,20대 손자 뻘인 새파란 풋 중이 80 노 보살의 삼 배를 천연덕스럽게 받고 있는 아상을 만날 때가 있다. 예전 같으면 속이 뒤집어 졌을 텐데, 내 업이 닦아져야 식識이 맑아지고 지혜가 열림을 이미 뼈저리게 체험했던 터, 내 업장을 닦으라고 저런 모습이 내 눈앞에 나타난  화신불이려니 생각하고 어거지로라도 분노를 내려놓는다.

내 속에서 나온  자식이라 할지라도 삼보에 귀의 했으면 노 보살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을 바꾸게 된 것이다. 다만 삼배를 받고 있는 저 스님은  전생부터 그만한 공덕을 지었을까를 오히려 염려하면서 나 스스로 젊은 시절을 회상해보며 씁쓸하게 웃고 만다.

또 하나는 어떤 상대와 충돌했을 때 논쟁과 고집을 세워 끝까지 이겨서 원한을 남기기보다 가급적 저 주는 연습을 많이 하게 되었다.

사람들 마음에는 경 중의 차이는 있어도 대부분 탐.진.치貪嗔痴 3독이 있어 그 독으로 서로를 괴롭힌다. 그리고 모두들 '저놈 때문'이라고 다툼의 원인을 상대방 책임으로 돌린다. 그러나 이 또한 수많은 과거 생부터 내가 저축해온 나의 아상으로 인정해야만 그 자리에 하심이 채워지게 됨을 늦게 나마 깨 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감히 중생을 사랑하는 자慈 부처의 슬픔 비悲을 배우고자 역지사지를 연습하다 보니 마찰의 슬픔과 허용의 기쁨을 또한 터득하게 되었다. 상대방이 어떤 자세와 언행으로 다가오건, 그것은 그들의 상이고 그들의 마음이지만 그 또한 젊어 한때 내 모습이기도 했다. 그래서 스리랑카 가족들처럼 하심의 폭을 넓히고자 애써 불인지심을 하고 나면 감사하게도 맑고 투명하게 정화된 나만의 평화와 고요가 거기에 있었다.

하심은 내게 있어 약자의 자위가 아니라 강자의 지혜였다.
필자는 이 글을 쓰면서 이웃의 이름을 3인칭이나 가명 등으로 썼다가 다시 고치기를 수차례, 결국 '나, 저'라는 직언과 함께 실명을 그대로 쓰고 있다. 그것은 자칫 일인칭이 주는 아 상의 얼룩과, 함께했던 인연들에 대한 미안함을 염려하면서도 좀 더 진솔한 자기 고백이자, 이 내용들을 은사 스님 영전에 바치겠다는 내 가슴으로 쓰기
위해서다.

불교에 섭수문攝受門과 역화문逆化門의 가르침이 있다. 스승이 제자를 지도할 때 부드럽고 온화하게 순리대로 단계를 올려가는 가르침을 섭수문이라 했다. 역화문은 반대로 개성과 고집이 강한 제자들에겐 과격, 처벌, 욕설, 매질, 추방 등 상대를 자극과 흥분으로 몰아 지도하는 방법이다. 만약 나의 30대 초반, 가르침의 시작이 섭수 문이었다면 과연 내가 이 정도라도 깨칠 수 있었을까 거듭 거듭 생각해 본다.

젊은  시절 문전축객 당했던 역화문의 가르침은 스리랑카에서의 통렬 한 참회를 거쳐 깊은 사제 지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나의 인생에 전환점을 긋는 이정표가 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내 삶을 지켜주는 받침 돌이 되고 있다. '어떤 중'이었던 나의 스승, 법정法頂 스님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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